2024년 봄,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꽃동네’.회의 장소로 향하던 청년 기획자 유윤하(28)씨는 가파른 골목길, 칠이 벗겨진 하얀 철문 옆에 놓인 노란 고추장 통 하나를 발견했다. 언제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쓰임을 다한 채 덩그러니 남겨진 물건이었다.“골목에서 노란 고추장 통을 봤을 때, 선명한 노랑이 아니라 빛이 빠진 듯 애매한 노랑이었어요.” 오랜 시간 햇볕과 비바람을 견디며 채도가 빠져버린,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색이었다. 유씨는 그 빛깔이 사람 손길이 뜸해진 외벽과 골목의 사물들처럼 꽃동네의 …
스피커스 전체 내용 쾌적하게 보기 아빠 4명, 엄마 15명. 지난 9월19일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에 도착하자마자 유아차를 끄는 부모의 숫자를 셌습니다. ‘저출생 축소사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제15회 아시아미래포럼 앞두고, 저출생 대응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스웨덴을 취재차 방문했을 때 일입니다. 스웨덴은 ‘라테파파’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라테파파(Latte Papa)’란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론 유아차를 끄는 아빠를 표현하는 말로,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