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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스피커스 #13 먹지 못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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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7회 작성일 24-03-13 09:21

스피커스 #13 먹지 못하는 사람들

작성일 24-03-13 조회수 1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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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스 #13 먹지 못하는 사람들

스피커스 구독자분들, 오늘 아침밥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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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013  |  2024. 0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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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밥 먹었어?’, ‘밥 잘 챙겨 먹어’, ‘나중에 밥 한번 먹자’ 등 밥을 매개로 한 인사를 나누는 것에 익숙해요. ‘밥심’으로 산다는 말처럼, 한국인에게 먹는 행위는 단순한 행동을 넘어 자연스럽고 중요한 문화입니다. 함께 밥을 먹으며 서로 돈독한 관계를 쌓아가려 하죠.  


일상적이며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이 ‘먹는 행위’로부터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있어요. 마르고 날씬한 몸에 대한 선망에서 근육이 있고 탄탄한 몸에 대한 유행까지! 이상적인 몸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계속 변하고 있지만, ‘보기 좋은’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의 분위기는 체중관리에 대한 무언의 압박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또래와 트렌드의 영향에 민감한 청소년들은 마른 몸을 위해 ‘먹토’(먹고 토하기), ‘먹뱉’(먹고 뱉기)을 하며 ‘개말라’(매우 마른 사람), ‘뼈말라’(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한 사람)가 되길 꿈꿉니다. 온라인상에서 이와 관련된 정보를 손쉽게 얻고 공유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음식을 먹고, 소화하는 ‘먹는 행위’는 누군가에게 단순한 일상이 아니라 매일매일의 싸움입니다. 


많은 사람이 섭식장애를 무리한 다이어트에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개인의 정서적·사회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입니다. 하지만 섭식장애라는 이름이 붙을 때, 당사자의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이야기는 지워지곤 해요. 절식, 폭식, 구토의 증상으로 그려진 납작한 섭식장애만 남죠. 그래서 섭식장애 경험을 직접 겪은 당사자들이 자신의 언어로 말하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바로 ‘섭식장애 인식주간’입니다! 당사자만이 할 수 있는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섭식장애를 둘러싼 편견과 낙인을 깰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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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7일동안 ‘섭식장애 인식주간’ 행사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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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분들은 섭식장애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섭식장애는 먹는 행동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으며 개인의 신체적 건강과 심리·사회적 기능을 손상시키는 정신장애를 의미합니다. 섭식장애는 영어로 ‘Eating Disorder’입니다. 음식을 섭취하는 데(Eating) 발생하는 장애(Disorder)를 의미하죠. 과거엔 체중관리가 엄격한 직업군에서 주로 섭식장애가 발생했다고 해요. 하지만 요즘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섭식장애는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신경성 폭식증, 폭식장애 및 회피제한적 섭취장애 등을 포함하고 있어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 식이장애(섭식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5만1253명에 이릅니다. 2018년과 비교해 2022년 거의 50% 증가한 셈인데요. 진료를 받은 10명 중 8명이 여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섭식장애의 규모나 피해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정부 단위 조사나 통계는 아직 없습니다. 환자 스스로 치료를 원치 않거나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 이 병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사회적으로 여전히 섭식장애가 다이어트에 따른 부작용이나 ‘젊은 여성들’의 의지 부족에서 비롯된 질병으로 이해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기는 쉽지 않아요. 그래서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의 수는 더 클 수도 있다고 해요.

 

섭식장애 당사자들이 모여 설립한 비영리단체 ‘잠수함토끼콜렉티브’가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두 번째 섭식장애 인식주간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인식주간 7일 동안 매일 저녁 7시,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 3층에서 섭식장애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세션이 열렸습니다. 스피커스는 28일 열린 ‘섭식장애 경험 당사자 토크’를 정리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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