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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스피커스 #29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불행한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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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9회 작성일 24-11-13 08:54

스피커스 #29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불행한 결혼

작성일 24-11-13 조회수 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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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화를 좋아하시는 분은 적지 않겠지만 이론이나 추상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스피커스를 쓰는 저도 그렇습니다. 바로 오늘 모실 분이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저출생을 주제로 지난달 24일 열린 아시아미래포럼 뒷이야기를 앞서 뉴스레터 2통에 담아 보내드렸습니다. 첫 번째 편지는 도시공학자 앨런 말라흐의 눈높이에서, 두 번째는 일본의 시행착오와 교훈을 다뤘습니다. 오늘 세 번째 편지의 주인공은 낸시 폴브레 미국 매사추세츠주대 명예교수입니다.

저출생하면 바로 떠오르는 단어나 정책은 뭐가 있을까요? 경력 단절, 결혼 기피, 고된 육아, 높은 집값, 교육비, 불안정한 일자리, 불공평한 가사 분담…이렇게 열거된 것 중 중요하지 않은 건 하나도 없을 겁니다.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더 큰 구조에서 저출생 현상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좀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자본주의와 가부장제는 저출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던 걸까요? 국가 차원에서 출생률이 낮다고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호들갑을 떠는 나라에 살지만 정작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나라가 별 보탬을 주는 것 같지도 않는 현실, 이런 간극은 왜 존재하는 걸까요?

이번 스피커스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추상’, ‘이론’하면 어렵다거나 따분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편지는 쓰기 전부터 재미를 포기했습니다.???? 그렇다고 ‘유익함’마저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재미 없는 이론과 사상, 관념이 막상 현실을 바꿔온 역사는 숱합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한 말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어떤 지적 영향력으로부터도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실무가들조차도 대개는 죽은 경제학자들의 노예에 불과하다.” 노예란 말이 좀 불편하게 들리긴 하지만, 우린 앞선 어느 사상가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인구 문제에 맞서 숱한 아이디어를 내고 처방전을 쓰고 있지만, 어쩌면 우리도 의식하지 못한 채 오늘 소개할 낸시 폴브레와 같은 경제 사상가의 영향을 받고 있거나 앞으로 받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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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폴브레 미국 매사추세츠대 명예교수·전 세계여성경제학회 회장이 제15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경쟁, 연대, 그리고 돌봄: 한국의 인구유지 수준 회복을 위한 길’을 주제로 기조발제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낸시 폴브레. 그녀를 가장 잘 수식하는 말은 ‘페미니스트 경제학자’입니다. 그녀는 지난해 노동시장에서 성별 격차의 원인을 규명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클라우디아 골딘을 떠올리게 합니다. 둘 다 공통으로 여성주의 시각에서 경제학에 접근했지만 골딘이 ‘시장’에, 폴브레는 제도로서 시장에 편입되거나 인정받지 못한 ‘돌봄’에 더 주목했다고 봅니다. 그녀는 인류 역사 내내 거의 여성이 수행해 온 무급 돌봄 노동, 시장 밖(비시장) 노동, 재생산 등의 연구에 헌신해왔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폴브레 앞에 ‘돌봄 경제학 분야 선구자’란 호칭이 따라붙습니다.

그녀는 명예교수로 있는 매사추세츠대 정치경제학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젠더와 돌봄 노동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말로 번역 소개된 책 ‘돌봄과 연대의 경제학’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 돌봄 노동, 재생산, 젠더 불평등 문제를 역사적 맥락과 주요 경제 이론을 폭넓게 활용해 교차 분석했습니다. 그녀는 지난 1998년 각 분야에서 탁월한 독창성과 헌신을 보여준 인물에게 주는 맥아더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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