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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스피커스 #69 청년, 꼭 정착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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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6회 작성일 26-09-09 09:12

스피커스 #69 청년, 꼭 정착해야 할까?

작성일 26-09-09 조회수 4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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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 달 짧은 휴가를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사계절이 점점 흐릿해진다고 하는데 그래도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면 시간만큼 정직한 것도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간은 정직한 만큼 힘도 셉니다. 서두르지 않고 제 몫의 역할을 하다 보면 어느새 예상치 못한 곳까지 와 있는 나를 보게 되니까요. 문제는 시간을 버티는 일입니다. 버티는 힘은 의외로 대단한 조언이 아니라 곁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서 얻는 것 같아요.


스피커스는 지난여름 그런 관계를 살짝 엿보고 왔습니다. 오랜 시간 한 곳에서 판을 벌여온 청년들과 이들을 묵묵히 지지한 어르신의 이야기를 통해서요. 함께 살펴보실까요?




 

경주시 감포읍 ‘가자미 마을’에서 지역 브랜딩과 로컬 콘텐츠를 기획하는 ‘가자미상사’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들이 활짝 웃고 있다. 가자미 마을은 2022년 행정안전부 청년마을에 선정됐다. 마카모디 제공.


스피커스는 행정안전부가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청년마을 만들기’의 사업지 중 한 곳인 경주 ‘가자미마을’에 다녀왔어요. 마을 이름을 처음 듣고는 생선 가자미를 뜻하는 걸까 싶었는데, 정말 그 가자미더라고요! 경주의 시어(市魚)가 가자미거든요. 여기에 더해 수심이 깊고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감포 앞바다는 예전부터 가자미가 많이 잡혔다고 합니다. 지역에서 익숙한 가자미를 키워드로 삼아 마을 이름을 짓고 청년마을 활동을 펼친 거죠. 


가자미마을이 있는 감포는 경주역에서 대중교통으로 두 시간여 가야 나오는 바닷가 동네입니다. 지금은 인구 5천여명의 작은 어촌마을이지만, 일제강점기엔 경주군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이 감포읍이었어요. 일본인들이 대거 이주해 감포항을 거점 삼아 동해안을 누비며 어업 활동을 했지요. 그래서 지금도 곳곳에 그들이 세운 적산가옥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1925년 감포항 개항 이후 지나온 100년의 시간이 감포 골목마다 스며들어 있는 셈입니다. 


가자미마을을 만든 마카모디의 김미나 대표는 경주 토박이지만 감포가 익숙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낚시하러 오는 곳 정도였던 감포가 새롭게 다가온 건 2020년, 언덕에서 내려다본 포구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면서부터죠. 대체 어떤 풍경이었길래 그는 감포를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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