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자산 “태광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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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자산 “태광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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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연합뉴스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주식분할 요구 외면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취지에 역행
독립이사 4명 겨냥 “주주 충실의무 다하라”
태광산업의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이 1일 태광산업이 공시한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취지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부실 보고서라고 비판했다. 트러스톤은 태광 이사회에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다음주 중 이를 실행하기 위한 공식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하나로 상장기업이 자발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고 주주들과 소통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 30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지난해 1조8천억원이었던 매출액을 2030년에 5조원으로 늘리고, 자기자본이익률(ROE·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도 2%에서 8%로 높이겠다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또 고수익 기존사업 확대, 뷰티·헬스케어·부동산 개발 등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수익성 제고와 ROE 개선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트러스톤과 소액주주들이 그동안 요구해온 1대50 비율의 주식 액면분할, 1.77%에 불과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 상향 조정에 대해서는 ‘적극 검토’나 ‘기업 본질가치 제고 노력’ 같은 형식적 답변에 그쳤다. 또 보유 중인 자기주식 24.4% 가운데 20% 소각 요구에 대해서는 전략적 인수합병(M&A)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 2027년 주총에서 승인받겠다고 밝혔다.
행동주의펀드인 트러스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태광의 2025년 결산 배당금 총액은 15억 원이지만, 지배주주 일가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제외하면 일반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은 단 5억 원(시가총액의 0.05%)에 불과하다”며 “태광은 10년 평균 배당성향 1%대, 32회 연속 주당 배당금 동결이라는 주주적대적 정책을 고수해 왔다”고 지적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은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환경을 이유로 대지만, 지배주주인 이호준 전 회장 일가 소유의 비상장 계열사들의 누적 배당성향은 상장사의 수 배에서 수십 배에 달한다”며 “이익잉여금이 4조 원대에 달하고, 부채비율이 13.5%로 동종업계 평균의 1/9 수준인 자산 우량기업이 배당성향이나 총주주환원율(TSR) 등 단 하나의 정량목표도 제시하지 않은 것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를 정면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러스톤은 또 “자사주를 M&A의 교환 수단으로 쓰려면 시장에서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아야 하는데, 스스로 주가순자산비율(PBR) 0.22배의 저평가를 진단하면서 자사주를 인수합병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은 헐값에 넘기겠다는 의미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이사회에 기업가지 제고 계획에 대해 즉각 재검토해 배당성향 등을 포함한 명확한 정량적 목표 제시, 자기주식의 단계적 소각 원칙 명문화 등을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사회 내 4명의 독립이사를 향해 "정부 가이드라인이 명시한 이사회의 심의·의결 권고를 형식적으로 거수기처럼 추인하지 말고, 상법 개정 취지에 따라 '모든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다해 이번 계획의 결함을 직접 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정수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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