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투자만 20조원 화성시…재원 바탕 기본사회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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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투자만 20조원 화성시…재원 바탕 기본사회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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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가 대형 투자유치의 결과를 시민 삶의 질 향상과 균형 발전에 집중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외형만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안전망과 복지 확대 등 실질적인 변화를 추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에서 화성시는 경제 영역 1위에 올랐다.

2025년 6월 기준, 화성시는 누적 약 20조1천억원 규모의 기업 투자를 끌어냈다. 기아자동차, 대웅제약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신산업단지와 연구센터를 설립했고, 전기차 공장과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등 20건이 넘는 신규 투자가 확정됐다. 3년간 투자액 200억원 이상 혹은 50명이 넘는 고용이 보장된 협약이 50건을 웃돌았다. 이 가운데 약 70%가 첨단산업·전략제조업 분야에서, 30%는 서비스와 관광 분야에서 나왔다.
이런 투자 덕분에 올해 신규 일자리가 4만1천개나 늘어나, 청년고용률이 경기도 평균보다 높은 47.2%로 집계됐다. 전체 고용률은 코로나19 이전보다 3.4%포인트 상승했으며, 정규직 비율도 2022년 65.9%에서 2025년 72.5%로 크게 올랐다. 중위소득과 사회보험 가입률, 청년층 일자리 이동률 등 노동 관련 지표들도 명확히 개선됐다.
화성시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2021년 약 91조에서 2024년 약 102조원으로 12.4% 증가했다. 재정자립도 역시 2024년 52.2%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사업체 수는 3년 만에 약 9천개 늘어났고(5만9천→6만8천개), 자영업 매출 평균은 최근 3년간 13% 커졌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다. 지역화폐가 소비를 지역 내에서 선순환시키면서 상권 유지와 일자리 지키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화성시는 판단한다. ‘희망화성지역화폐’는 2019년 발행 시작 후 2015년 상반기까지 누적 발행액 2조5천여억원, 가입자 74만명, 가맹점 3만여곳에 달한다. 사용률은 90.8%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발행액 3620억 원 중 3287억원이 실제 소비로 연결됐다.

화성시는 지역화폐 할인율을 10%로 유지하며, 설·추석·연말에 캐시백 이벤트도 운영한다. 그 덕분에 시민들은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하고, 지역 소상공인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화성시는 올해 연말까지 발행 목표를 7634억원으로 설정하고, 국비·도비와 연계한 안정적 운영 및 사용률 유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양한 복지정책과 지역화폐를 연계해 청년, 아동, 가족 등 여러 계층이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청년 기본소득’ 사업의 경우, 시에 거주하는 만 24살 청년에게 분기별 25만원, 연간 최대 10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기본권 보장을 실현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이 포함된 가족에게는 지역화폐로 맞춤형 심리상담 비용을 지원하는 등 복지의 폭을 넓히고, 가족돌봄휴가제 이용자에게도 휴가비를 지역화폐로 제공한다.

걷기, 등산, 자전거 중 한 종목을 선택해 월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5000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건강증진 ‘쓰리고(GO)’ 포인트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참여자는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도 가능하다.
주민이 지역화폐로 다양한 복지서비스와 생활필수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든 ‘우리동네 복지몰’의 참여 가구는 2배 가까이 늘었다. 신도시와 구도심에 커뮤니티센터, 다문화가족 지원, 소상공인 자금지원 정책도 촘촘하게 마련해 지역 사회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지난 7월 화성시는 전국 최초로 ‘기본사회담당관’을 신설하며 시민이 누구나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화성형 기본사회’ 구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대도시로서, 소득·금융·주거·교통·의료 등 시민 생활 전반에 걸쳐 필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기본사회담당관은 기본사회정책팀, 기본사회지원팀, 사회적경제기획팀, 사회적경제지원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된다.
양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변동팀장 ey.yang@hani.co.kr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올해 처음 발표한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는 환경·경제·사회 등 3대 영역과 10개 부문, 38개 세부지표를 바탕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속가능성과 위기 대응 역량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지역 회복력이란 지역이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더 나은 방향으로 전환해 나가는 역량을 뜻한다. 단순히 경제성장이나 인구 규모 중심의 기존 지자체 평가와 달리,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위기 대응 역량, 그리고 공동체의 참여와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5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 시상식은 오는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진행된다.

수상소감: 정명근 화성시장
화성특례시는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지역화폐는 지역 내 소비를 선순환시키는 핵심 기반으로, 상권을 살리고 일자리를 지키며, 소비자가 다시 지역에 투자하는 구조를 만듭니다. 단순한 제도를 넘어 시민과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생활경제 정책으로 안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화성시 철학인 ‘직주락효(職住樂孝)’와 연결해 일자리·삶·여가·가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시민이 행복을 실감하는 도시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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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관련 기사 링크주소 :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244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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