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청년 창업 지원·지역 상생’ 새로운 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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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청년 창업 지원·지역 상생’ 새로운 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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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대안동에 있는 북성로 청년창업클러스터는 전국의 여느 창업지원 기관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100년 공구골목의 역사와 도시재생사업, 그리고 청년창업이 한데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이일용 클러스터 센터장은 “단순한 창업지원을 넘어 지역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성로는 1950년대부터 전국 최대 공구골목으로 이름을 날렸다. ‘도면만 있으면 탱크도 만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1990년대 이후 점차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지난해 2월 북성로 86-5번지에 청년창업클러스터가 문을 열었다. 지상 4층 규모(연면적 990.93㎡)로 조성된 이 시설은 49억5500만원이 투입됐다.

북성로 청년창업클러스터에는 현재 18개사가 참여하며, 총 5억9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용창출 6명, 지식재산권 11건, 투자 및 지원사업 8건(6790만원), 수상 6건 등 의미 있는 지표가 쌓이고 있다. ‘2025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에서 대구 중구는 상업지구 특성을 활용해 청년 고용을 창출한 덕에 종합 8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클러스터는 39살 이하 로컬 청년 창업자를 대상으로 예비창업부터 초기 창업까지 전 과정에 걸친 원스톱 지원을 제공한다. 실무형 스타트업 클래스와 맞춤형 멘토링을 비롯해, △로컬크리에이터 및 사업계획서 작성 △퍼스널브랜딩 △스마트스토어 창업노하우 △창업 회계·세무 △생성AI를 활용한 마케팅 △브랜딩 스피치 △성공창업 특강 △스피치 콘테스트 등 8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창업 초기에는 기업별 최대 1500만원의 인테리어 및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센터 내 오피스는 최저 수준의 관리비만 내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3층 공용시설과 4층 OA실 등 창업 활동 공간을 무상으로 대여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지역과의 상생 모델에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북성로 골목 활성화 스타트업 축제’가 대표적이다. 라이브커머스, 제품 경매, 홍보 챌린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창업자들에게는 제품 홍보와 소비자 반응 조사 기회를, 지역 상인들에게는 상권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일용 센터장은 “청년창업기업과 기존 상인들이 만나는 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는 ‘대구 충구 청년 창업 축제’로 확대돼 10월 17~18일 대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렸다. 입주기업 9곳, 자금 지원을 받는 5개 기업, 교육 참여 기업까지 총 20개 창업기업이 부스를 운영했다. 교육, 자금지원, 공간지원이라는 기본 창업보육 서비스에 지역 상생 프로그램이 더해져 클러스터의 의미가 더 깊어졌다.

지역 특성을 살린 로컬 크리에이터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클러스터 입주기업 ‘공구리즘’은 북성로의 감성을 담아낸 셀프 무인사진관이고, ‘김돼곰’은 북성로를 소개하는 캐릭터 콘텐츠로, 지역 골목상권 재구성과 다양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생 노력의 배경에는 북성로 일원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의 역할이 크다. 2022년 9월 설립된 협동조합은 청년창업클러스터 운영을 위탁받아 주민 참여에 기반한 마을관리를 실현한다. 이일용 센터장 역시 협동조합 이사로 활동하며, 100년 역사의 공구골목과 20~30대 청년 창업가들이 만드는 시너지가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도록 힘을 쏟고 있다.
한편, 대구 중구는 인구 순 유입률이 3년 연속(2022~2024년)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인구(19~39살)가 2021년 2만2507명에서 2024년 3만1287명으로 많이 늘어났다.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올해 처음 발표한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는 환경·경제·사회 등 3대 영역과 10개 부문, 38개 세부지표를 바탕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속가능성과 위기 대응 역량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지역 회복력이란 지역이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더 나은 방향으로 전환해 나가는 역량을 뜻한다. 단순히 경제성장이나 인구 규모 중심의 기존 지자체 평가와 달리,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위기 대응 역량, 그리고 공동체의 참여와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5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 시상식은 오는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진행된다.
수상소감: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

대구 중구는 시민 맞춤형 도시재생과 주거환경개선 정책을 추진해 지난 3년간 인구순유입률 전국 1위를 달성했습니다. 청년들의 창업, 주거, 문화 활동 지원을 통해 청년들의 지역 정착 토대를 마련하고, 지역주민들의 예술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정은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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