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회복력’ 으뜸 광명시…민관 협력 뿌리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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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회복력’ 으뜸 광명시…민관 협력 뿌리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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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시가 올해 추석을 맞아 지역 기업들과 함께 광명만의 특별함을 담은 ‘굿모닝광명’ 추석 선물세트 3종을 출시했다. 선물세트는 샴푸·바디워시, 디퓨저·파우치, 드립백 커피와 구움쿠키 등 광명에서 생산된 다양한 상품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참여한 지역 기업은 ㈜미앤드, ㈜위미에르, ㈜ 씽크애드, 커피노마드㈜, 조선클럽㈜, ㈜ 에르비떼, ㈜ 저스트바이브 등 총 7곳이다.
이 선물세트는 단순한 상품구성이 아니라, 광명시의 지역 공동체 자산화 사업의 한 전략이다. 자산화 사업은 지역에서 생긴 부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안에서 소비와 재투자가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기업을 알리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하는 게 목표다.
광명시는 ‘2025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에서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종합 1위를 차지함으로써, 주민 주도의 환경 실천과 공동체 협력이 일상에 뿌리내린 대표적인 회복력 도시로 평가받았다. 특히 환경 영역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지속가능성과 위기 대응 역량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탄소중립 정책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선도 모델로 꼽힌다. 2018년 수도권 최초로 기후에너지과를 신설하고, 2023년에는 이를 탄소중립과로 개편하며 인력과 예산을 크게 늘렸다.
행정적 투자를 넘어 변화의 중심에는 주민이 있다는 게 특징이다. 대표 사례는 광명5동 주민자치회다. 이곳은 광명시 최초로 탄소중립 환경분과를 신설하고 주민 주도형 분과 조직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마을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민들이 단순한 행사 차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실천에 힘쓰고 있다.
예를 들면, 주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개별적으로 구매하지 않고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행정복지센터에서 공구와 캠핑 용품을 대여한다. 환경을 주제로 삼은 주민자치 학교를 매달 열고, 탄소중립 실천 선언문도 직접 만들어 목감천에서 낭독하는 등 주민 주도의 활동이 활발하다.

공정무역과 공정여행을 앞세운 지속가능한 경제 실험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광명시가 사회적경제 친화도시를 표방하며, 윤리적 소비와 주민 체감형 로컬관광에 공공정책 자원을 집중한 결과다.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은 ‘공정무역가게+지역화폐 캐시백’ 사업이다. 광명사랑화폐(지역화폐)로 인증된 공정무역가게에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10%(월 최대 5000원)를 지역화폐로 환급해준다. 32곳의 공정무역가게 가운데 23곳(장애인보호작업장 보나카페, 시니어카페 ‘카페20’ 등)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추가로 공정무역 제품 취급 점포도 계속 늘리고 있다.
공정여행은 지역 내에서 발생한 수익이 다시 공동체와 주민에게 돌아가도록 설계됐다. 지역기업·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 윤리적 식당, 마을교육공동체 등과 연계해 여행 가격 일부가 지역에 환원된다. 단체·소규모 여행객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장소와 체험 프로그램이 추가되고 있다.
광명시는 올해 전 시민에게 광명사랑화폐 10만원씩을 지급하는 민생안정지원금을 자체 시행했고,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서도 96.4%의 지급률로 경기도 최고를 기록했다. 지역화폐 가입률은 94.6%에 달하며, 2025년 목표 발행액을 당초 12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4배 확대할 계획이다.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지원에도 힘을 쏟는다. 광명시는 2019년 ‘소상공인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2020년 경기도 최초로 ‘광명시자영업지원센터’를 설립했다. 골목상권 공동체 지원 사업은 2020년 1억 5천만원에서 2025년 10억원 넘게 대폭 확대됐다. 점포환경 개선, 홍보 및 광고비, 시스템 개선 등 실질적인 경영안정 지원도 제공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공정무역과 지역화폐, 그리고 공정여행 등 사회적경제 실험이 시민 생활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책 뒷받침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에서 광명시가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러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추진과 주민 참여에 기반한 실질적인 성과가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정은주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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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237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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