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돌돌센터…마을에서 실천하는 ‘에너지 전환’ > 지역 회복력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람과디지털연구소 바로가기

지역 회복력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은 균형 발전과 지방자치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연구와 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역 내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 다양성과 포용성 증진, 탄소중립 기반 도시 시스템 구축 등 지역 회복력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광주 북구 돌돌센터…마을에서 실천하는 ‘에너지 전환’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9회 작성일 25-10-20 09:12

광주 북구 돌돌센터…마을에서 실천하는 ‘에너지 전환’

작성일 25-10-20 조회수 289

본문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로 공유
  • 페이스북으로 공유
  • 트위터로  공유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 빌라촌 골목길에 들어서면, 오랫동안 마을 골목을 지켜온 미용실과 카페 사이에 ‘문산돌돌에너지센터’(이하 돌돌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오치·문흥동 지역을 아울러 시민주도형 에너지 전환을 실천하는 마을 에너지 거점센터이다.

돌돌센터는 마을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전환 운동 사업으로 2022년 문을 열었다. 현재는 15개 마을이 참여하고 있다. 광주 북구에서는 돌돌센터를 포함해 3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2025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에서 종합 부문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은 북구는 마을 에너지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자원순환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 주도의 친환경 정책을 실천하고 있다. ‘돌돌’은 ‘에너지 발전’과 ‘순환’을 상징한다.

돌돌센터는 매주 수요일 오전이면 분주해진다.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마을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우유갑 재활용 작업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돌돌센터 뒤편 공터의 작업대에서 어르신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숙련된 손놀림으로 우유갑을 잘라 씻은 뒤 햇빛에 말린다. 이렇게 정리된 우유갑은 정기적으로 수거 업체에 보내 종이로 재활용된다.

마을 어르신을 포함해 어린이, 청소년 등 마을의 다양한 세대들이 함께 어울리는 활동도 운영한다. ‘돌돌지구송가족음악단’도 그중 하나다. 음악을 전공한 마을 활동가와 함께 어린이들과 부모님이 지구를 위한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연주하는 모임이다. 매년 6월부터 관심 있는 주민의 지원을 받아 매주 월요일마다 함께 모여 지구송 노래와 재활용 악기 연습에 매진한다. 이렇게 갈고닦은 음악단의 솜씨는 8월 22일 ‘에너지의 날’에 열리는 마을 콘서트에서 선보인다.

지난해 8월 북구 중흥3동 아파트 놀이터에서는 에너지 자원순환 마을 축제 ‘소등 콘서트 별밤’이 열렸다. ‘에너지의 날’을 맞아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역 주민들의 실질적인 친환경 실천을 독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주방 세제를 나누고, 사용한 우유갑을 롤 화장지로 바꿔주는 자원순환 체험부스가 인기였다. 부스 옆 작은 무대에서는 마을 합창단인 ‘돌돌합창단’의 여름 내내 연습한 공연이 이어졌고, 가족들이 함께 에너지 절약 방법을 배우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소통의 시간이 되었다.

광주 북구 오치동에 있는 마을 에너지전환 거점센터 ‘문산돌돌에너지센터’ 김희련 공동대표가 센터 내 제로 웨이스트 전시장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광주 북구 오치동에 있는 마을 에너지전환 거점센터 ‘문산돌돌에너지센터’ 김희련 공동대표가 센터 내 제로 웨이스트 전시장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어둑한 저녁이 되자, 아파트 단지별로 5분간 불을 끄는 소등캠페인이 진행됐다. 불이 꺼진 아파트 단지 앞에 삼삼오오 모인 주민들은 각자의 핸드폰 손전등을 밝히며, 탄소중립과 에너지 절감의 필요성을 함께 나누고 경험했다.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해, 마을이 친환경·자원순환을 매개로 연대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의미 있는 지역 행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희련 돌돌센터 공동대표는 “주민들의 삶터이자 일상이며, 지역사회의 핵심인 마을이 바뀌지 않으면 사회도 바뀌지 않는다”며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도 마을에서부터 변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돌돌센터는 2013년 지어진 마을도서관에서 시작된 ‘문산마을 교육공동체’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마을도서관을 터전으로 삼고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꿈 C 마을학교’ ‘人人(사람인) 어울마당’ 등 마을축제를 진행했다. 장애인, 청소년 단체를 포함해, 평생학습, 자원봉사센터 등 마을 활동과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24개 마을단체와 12개 학교를 연결해 문산마을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네트워크 단체는 5월 인권문화제부터 10월 주민총회까지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마을사업을 함께 기획하고 운영한다. 돌돌센터는 탄탄한 마을 관계망을 기반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을 교육에서 인권과 에너지전환으로 폭을 넓혀가고 있다.

김 대표는 “마을의 에너지전환 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행정부처도 마을 사업을 지속해서 운영할 수 있도록 사회적 가치 지표를 만들어 평가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은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더나은사회연구센터장 ekpark@hani.co.kr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올해 처음 발표한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는 환경·경제·사회 등 3대 영역과 10개 부문, 38개 세부지표를 바탕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속가능성과 위기 대응 역량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지역 회복력이란 지역이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더 나은 방향으로 전환해 나가는 역량을 뜻한다. 단순히 경제성장이나 인구 규모 중심의 기존 지자체 평가와 달리,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위기 대응 역량, 그리고 공동체의 참여와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5 한겨레 지역 회복력 평가 시상식은 오는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제16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진행된다.

수상소감: 문인 광주 북구청장

북구는 사회적 약자를 포함해 이웃 간 돌봄이 촘촘하게 이뤄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2021년부터 ‘통합돌봄팀’을 신설해, 돌봄 사각지대가 없는 지역을 추구하고, 올해 10월에는 전국 최초로 ‘건강 주치의제’ 시범 운영해 질병의 치료와 예방, 생활 속 건강관리까지 책임지는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을 지향합니다. 누구나 차별 없는 건강권을 보장하는 ‘포용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목록으로 이동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서울시 마포구 효창목길6 한겨레신문사 3층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