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의 무지함을 고백하고 시작할게요. 예전의 저는 마을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주거지가 ‘00마을’임에도 제가 ‘마을’에 속해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죠. 어쩌면 마을에 대한 저의 기준이 너무 높았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과 매일 인사 건네는 이웃, 어려운 일 생기면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다 함께 모여 돕는 그런 마을이요. 이상하리만치 유독 마을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이 있었고 그것을 훼손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늘 부러워하고 희망하면서 현실에는 없다고 생각했던 마을이 바로 마을공동체더라구요. 곽현지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 마을정책팀장은 “
마을은 공동체였을 때 마을이다”라고 설명해요. 이 말을 듣자 왜 그동안 제가 그렇게 ‘마을’에 엄격한 기준을 댔는지 단박에 이해가 되었어요. 곽 팀장은 “
주민을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사회적 관계를 이루는 특정한 공간인 마을에서 서로 협력하며 생활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마을공동체는 생명을 얻는다”고 설명해요.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 제가 생각하던 마을이, 그러니까 마을공동체가 정말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제 삶의 터전 곳곳에 있더라고요. 이번 스피커스는 마을과 마을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왜 지금, 마을에 주목해야 하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