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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스피커스 #14 Do It Together! 같이 고쳐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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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1회 작성일 24-03-27 08:57

스피커스 #14 Do It Together! 같이 고쳐볼까요?

작성일 24-03-27 조회수 2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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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음 달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로 매일 매시간 각종 이슈가 넘쳐나네요. 서로 다른 듯하지만 결국 비슷한 선심성 공약들, 정치적 공세만이 도드라지는 상황에 이미 피로감을 느끼시는 구독자님들도 있으실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총선을 소재로 머리글을 시작하는 것도요.


그런데요, 전 좀 울퉁불퉁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선거 전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진보적인 나라처럼 후보자와 정당들이 기후와 여성, 장애인이나 이주민, 돌봄 등 평소 소외당하던 영역에 얼마나 열심인지요(말이 되는지는 차치하고요????). 그런데 지역 균형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여전히 개발과 건설만 언급되는 느낌이에요. 


물론 개발도 건설도 중요하죠. 기반을 정비하고 새롭게 구축하면 많은 사람이 더욱 편안해지겠죠. 하지만 전국 모든 곳을 다 건설하고 개발할 수는 없잖아요. 지금 우리나라에는 빈집만 전국 140만호가 넘거든요. 사람이 관리하지 않는 빈집은 황폐해지고 이웃과 마을에도 영향을 미치죠. 대규모 공사와 건설도 필요하지만, 내 주변에 있는 빈집과 마을을 다시 살리는 방법에도 후보자들과 정당들이 관심을 좀 가져줬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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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대전광역시 유성구 어은동·궁동에서 충남대 우당탕탕Lab.과 (주)스튜디오우당탕탕이 공동 기획한 슛! 보타운 파킹데이 2023 모습. 평소 차량이 지나고 주차해 놓던 길을 나흘간 문화와 사람 중심 공간으로 재탄생시켰어요. 사람들이 함께 여유롭게 어울리며 다양한 문화 활동과 DIT를 체험하는 자리였어요. 사진: (주)스튜디오우당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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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말입니다. 여러분 혹시 DIT(Do It Together)란 말 들어보셨나요? DIY(Do It Yourself)는 들어봤는데 DIT는 처음이라고요? DIT는 두잇투게더! 여럿이 함께하자는 의미잖아요. DIY를 ‘여럿이 함께’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참여형 시공인 DIT는 장소에 관심 있던 사람들이나 장소와 관련된 커뮤니티, 시공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 등이 모여 진행해요. 참여자들에게 참여비를 받을 때도 있고, 지자체 등 지원이 결합하면 참여비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네요. 짧게는 하루, 보통은 2~4일 정도 진행하고요. 맞춤 수납장 제작이나 단열, 수리 등 필요한 작업을 정해 참여자들과 해당 부분을 시공해요.


DIT는 윤주선 충남대학교 교수(건축학)가 제안하는 개념이에요. 개인이 완수하기 어려운 대규모 업무나 노동 강도가 높은 작업을 소수 전문가 지도하에 건물주, 건축가, 운영자, 시공인, 지역민 등 다수 참여자가 커뮤니티를 이뤄 작업을 완성하는 방식을 의미해요. 소비자에서 생산자로의 변화에 가치를 부여하는 문화운동인 메이커 운동(기술 민주주의), 예술을 삶 속에 스며들게 하는 생활문화 운동(문화 민주주의)과 결을 같이 하고 있어요. 전문가만의 영역이었던 것을 문화이자 놀이로 가져와 함께 즐기며 공유하고 필요하면 노동을 분담하는 것이 목표죠.


DIT는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 운동과는 달라요. 해비타트 운동은 봉사자들이 중심이 되어 건물을 고치거나 새로 지어주는 반면, DIT는 개인 공간이나 커뮤니티의 공간을 개·보수할 때 함께 협력하는 방식이거든요. 이웃끼리 일손을 빌려주며 서로를 돕던 ‘품앗이’ 전통을 연상시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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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건물 같이 고쳤더니 사람들이 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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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대전 유성구 팁스타운에서 개최된 ‘핸드메이드 어바니즘 국제포럼’에서 발표하는 요시하라 카츠미 스페이스R디자인 대표. 사진: (주)스튜디오우당탕탕
지난 1월 대전 유성구에서 ‘핸드메이드 어바니즘 국제포럼’이 열렸어요. ‘핸드메이드 어바니즘’을 우리말로 옮기자면 ‘직접 손으로 만드는 도시 혹은 도시 생활 양식’ 이런 느낌 정도겠죠?????

포럼에는 ‘핸드메이드 어바니즘’ 주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깊이 있게 논의할 수 있도록 DIT 유경험자, 로컬 거점 공간 시공전문가, 오픈스페이스 기획자 등이 연사로 참여했어요. 기조 연사로 나온 일본의 스페이스R디자인의 요시하라 카츠미 대표는 사람들이 모여 직접 함께 공간을 고치는 것이 마을과 지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사례를 통해 소개해 주셨어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빈집과 낡은 건물, 방치된 공간이 문제였대요. 요시하라 대표는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후쿠오카시 하카타구에 소재한 가족 부동산을 물려받았지만, 곧 경영난에 시달렸다고 하네요. 무려 건물(!)을 물려받았으니 좋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나 봐요. 당시에도 30년이 훌쩍 넘은 낡은 건물이었기에 손볼 곳도 많았고, 인기도 없었대요. 임대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문 앞에서 되돌아가는 일도 있었다고요. 그렇다고 건물을 허물고 신축하거나 리모델링 전문업체를 쓰자니 큰돈이 들고요. 그래서 요시하라 대표는 건물을 직접 개보수하기로 하고, 예술가 친구와 둘이 오래된 자재와 소품 등을 활용한 DIY(손수 제작) 방식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요시하라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에서 현재로 시대를 이식하는 개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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