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하나 풀어볼까요? “놀랍도록 똑똑한데, 충격적으로 어리석은 것은 무엇일까요?”
구독자분들은 미국 모의 변호사 시험과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에스에이티(SAT), 수학시험 등 각종 시험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며 인간들을 놀라게 한 챗지피티(ChatGPT)가 막상 아주 단순한 질문에 잘못된 답변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사례를 여러분도 들어보셨을 텐데요. 최예진 교수의 ‘빨래 말리는 시간 계산 프롬프터’도 챗지피티의 어리석음을 지적할 때 자주 인용되는 사례입니다. “5개의 옷을 말리는 데 5시간이 걸렸다면, 30장의 옷을 말리기 위해서는 얼마나 걸릴까?”라는 단순한 질문에, 챗지피티는 ‘30시간’이라고 답답한 답변을 내놓았어요.(요즘엔 답변이 바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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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열린 제3회 사람과디지털포럼 기조연설에 나선 최예진 워싱턴대 교수는 2022년 인공지능에 상식과 추론 능력을 불어넣는 연구로 천재들에게 준다는 맥아더 펠로십에 선정되었고, 지난해엔 ‘타임’이 발표한 ‘인공지능 100대 인물’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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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앨런 연구소에서 델파이 프로젝트를 주도했는데요. 이 프로젝트는 상식과 가치를 지닌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프로젝트로 뉴욕타임즈에 크게 소개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었어요. 빠른 계산과 같은 능력 대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현명함’을 학습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합니다.
눈치채셨겠지만, 델파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신탁을 받던 아폴로 신전에서 이름을 따왔어요. 최예진 교수는 델파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에 대해 “인공지능이 예언자처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델파이의 불안정한 측면, 즉, 예언이 오락가락하고, 종종 틀리기도 하는 측면을 담았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엔 인공지능을 만들고 가르치는 사람이 완벽하지 않은데, 어떻게 인공지능이 완벽해질 수 있겠느냐는 자기 성찰도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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