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더 많은 사용자가 쓸 수 있도록 오픈소스 공개
페이지 정보

더 많은 사용자가 쓸 수 있도록 오픈소스 공개
본문
엘지에이아이(LG AI)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3.5’가 ‘전문가급 인공지능의 민주화’라는 혁신적 접근을 인정받아 제10회 휴먼테크놀로지어워드 이용자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엑사원 3.5의 성과는 해외의 관심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HAI)가 발간한 ‘인공지능 인덱스 보고서 2025’에서 전 세계 주목할 만한 인공지능 모델 62개 중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국내 인공지능 모델로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인공지능 벤치마크인 ‘에포크 인공지능(AI)’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원태 심사위원은 “인공지능 기술이 소수에게만 집중되는 것을 막고 더 많은 사용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접근법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황용석 심사위원은 “세계적인 성능 평가에서도 객관적으로 검증되었다”고 덧붙였다.
엑사원 3.5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전문가처럼 인공지능을 쓸 수 있게 만든다’는 철학이다. 엘지에이아이연구원의 최정규 상무는 “엑사원은 ‘모두를 위한 전문가 인공지능’이라는 의미처럼, 비전문가도 전문가처럼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학습 단계부터 논문·특허 등 전문 데이터로 학습시키고 수학·과학 등 고차원적 문제 해결을 위해 추론 영역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엑사원 3.5는 지난해 12월 공개 이후 글로벌 성능 평가에서 동급 모델 중 최상위권 점수를 받았다. 특히 복잡한 질문을 여러 단계로 나눠 차근차근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엑사원 3.5의 가장 혁신적인 측면은 완전한 오픈소스 공개 정책이다.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자사 인공지능 기술을 독점하거나 유료로 제공하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엘지에이아이연구원은 크기가 다른 여러 버전의 모델을 모두 오픈소스로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연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연구기관이 업무 자동화, 데이터 분석, 고객 서비스 등에 엑사원 3.5를 활용하고 있다.
엑사원 3.5는 허위 정보 생성과 편향적 답변 문제도 꼼꼼히 점검했다. 답변할 때마다 출처 정보를 명확히 제공해 사용자가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발 과정에서도 악의적 이용 가능성을 점검하는 보안 테스트를 시행하고, 인공지능이 성차별적이거나 불법적인 답변을 하지 않도록 전 단계에서 윤리성을 검증했다. 최정규 상무는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의 의존도가 심해지는 현상이 우려된다”며 “중요한 판단을 할 때는 사람이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엘지에이아이연구원은 올해 거대행동모델(LAM) 기반 인공지능 에이전트 개발에 집중하며 엑사원 후속 모델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단순한 대화형 인공지능을 넘어 복잡한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에이전트 개발을 통해 산업 혁신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신효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jinnytree@hani.co.kr
관련링크
- 이전글데이터 활용 문턱 낮춘 ‘바우처 제도’...6년간 1만2천개 기업 지원 25.06.23
- 다음글중장년층 디지털 전환 이끌어 정보격차 해소 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