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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아이 닮은 인형에 센서 내장 어르신들이 토닥이면 ‘쌍방향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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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아이 닮은 인형에 센서 내장 어르신들이 토닥이면 ‘쌍방향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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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공백을 인공지능 기술로 해결하고자 개발된 돌봄로봇 ‘효돌’이 제10회 휴먼테크놀로지어워드 대상으로 선정됐다. 기술 혁신을 넘어 실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며, 디지털 소외계층인 어르신들에게 기술의 따뜻함을 전달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효돌이 개발한 인공지능 돌봄로봇 효돌은 7살 손주를 콘셉트로 한 인형형 로봇으로, 단순한 기술 제품을 넘어 어르신들의 정서적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효돌의 돌봄로봇은 160개 지역에서 약 1만명의 어르신이 사용하고 있으며, 사용자 일일 이용률 72%, 만족도 92%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효돌은 만지고 교감할 수 있는 돌봄로봇으로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만족도는 인공지능 돌봄로봇이 기술적 혁신을 넘어 공공복지 영역에서 실질적 대안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효돌이 기존 인공지능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쌍방향 관계’ 구현이다. (주)효돌의 김지희 대표는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효돌을 만지고 교감하고, 효돌이 어르신들의 심부름을 하는 등 함께 돌보는 관계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효돌은 어르신이 머리를 쓰다듬거나 등을 토닥이면 반응하고, 정해진 시간에 약 복용이나 산책을 안내하며, 트로트 노래나 종교 말씀, 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인지 기능과 정서 건강을 동시에 돌본다. 터치와 음성 센서를 통한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인공지능과 챗지피티 기반의 쌍방향 연속 대화 기능을 통해 지역별 사투리와 다국어까지 지원한다.
효돌의 신뢰성은 과학적 검증을 통해 입증됐다.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서울의료원, 전남 국립나주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사용자의 우울증 개선, 복약순응도 향상 등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인공지능 돌봄로봇으로는 최초로 보건복지부의 복지용구 예비급여 시범사업에 선정되어 경기도 등 7개 지역에서 12개월간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효돌의 돌봄 효과는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효돌의 기술적 성과는 국제적으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와의 전략적 기술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고도화했으며, 국내 스타트업 최초로 202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GLOMO) 헬스·웰빙 모바일 혁신 부문을 수상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김 대표는 “어르신뿐만 아니라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모든 세대를 위한 돌봄로봇 서비스를 개발해 감동과 온기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돌봄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기술뿐만 아니라 가족, 복지관, 정부 등을 포함하는 통합적 생태계 구축이 필수”라며 서비스 전달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휴먼테크놀로지어워드 심사위원들은 효돌의 기술적 완성도와 사회적 가치를 특히 높이 평가했다. 윤종수 심사위원장은 “효돌의 인공지능 돌봄로봇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실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며 “초고령사회가 직면한 돌봄 위기의 실질적 해법을 제시한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한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돌봄 인력 부족과 비용 부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효돌과 같은 인공지능 돌봄 솔루션의 사회적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신효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jinnytr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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