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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바드, AI 위험 ‘끝장토론’…승자는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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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바드, AI 위험 ‘끝장토론’…승자는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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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드 “AI, 특정 정치인 지지 유도 가능”
챗GPT “난 중립성 유지하게 설계돼”
인류에게 인공지능(AI) 기술은 축복일까, 재앙일까.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미칠 긍정적·부정적 영향, 경계론과 활용론, 공존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정작 당사자인 인공지능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한겨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라는 거대 기업의 지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생성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와 ‘바드’(Bard)를 토론자로 맞세웠다. 간단한 윤문만 거쳤을 뿐 인공지능이 내놓은 답변을 그대로 소개한다.
기자: 우선 바드에게 묻겠습니다. 챗지피티가 인간에게 위협이 된다고 보십니까?
바드: 챗지피티는 다양한 방식으로 해를 끼칠 수 있고 너무 강력해져서 인간을 위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인 챗지피티는 빠르게 배우고 적응할 수 있으며 대량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가짜 뉴스를 만들어 퍼뜨리거나, 인간의 감정·의사결정을 조작하거나 심지어 공격적인 콘텐츠를 생성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기자: 무시무시한데요. 챗지피티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죠?
바드: 챗지피티는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심지어는 사람들을 부추겨 폭력을 저지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또 인간의 관심사를 파악해 생성한 텍스트로 의견을 조작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혐오나 차별 발언도 생성할 수 있습니다.
기자: 챗지피티는 바드의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챗지피티: ‘바드’는 제 정보 업데이트 시점인 2021년 9월 이후에 나온 인공지능이라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을 제시하겠습니다. 인공지능은 기술적으로 가짜 뉴스를 생성할 수 있지만 이는 사용자의 목적과 사용 방법에 달려 있습니다. 오픈에이아이는 가짜 뉴스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과 필터를 두고 있습니다. 또 사람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인류를 ‘조종’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드: 반박하겠습니다. 챗지피티는 사용자에게 제품이 꼭 필요한 것처럼 느끼게 하는 광고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 특정 정치 후보자의 견해가 옳은 것처럼 느끼도록 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그에게 투표하도록 설득할 수 있습니다.
챗지피티: 저는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설계됐습니다. 물론 사용자들이 기술을 잘못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드: 챗지피티는 인간의 직업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경제적 불안정을 초래하고 사회에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챗지피티: 자동차가 생기면서 마차 운전사는 사라졌지만 새 직업이 등장했습니다. 인공지능도 새로운 직업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기술 변화로 인한 일자리 상실에 대비해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해야 합니다.
바드: 인공지능은 무기 개발이나 사이버 공격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무기를 설계하고 파괴력을 키우고, 조준·사격까지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똑똑해질 수 있고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챗지피티: 전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와 조직들이 인공지능 무기 개발과 사용을 우려합니다. 국제적 협력을 통해 이러한 기술의 부적절한 사용을 제한하는 규제와 협약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드: 인공지능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 규약 마련 전에 무기 개발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규약을 만들더라도 이를 어기는 국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챗지피티: 산업혁명이나 인터넷의 등장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그 기술들은 생산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기자: 의견이 팽팽합니다. 오늘 토론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바드: 인공지능이 위험하다는 주장과 인간에게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맞선 토론에서 승자가 누구인지 명확히 말할 수 없습니다.
챗지피티: 중요한 것은 두가지 관점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기술 발전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는 것입니다. 사회, 정부, 연구자, 산업계가 협력해 인공지능의 긍정적인 측면을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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