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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4억 빅데이터’ 학습한다면?…미-중 AI ‘패권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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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4억 빅데이터’ 학습한다면?…미-중 AI ‘패권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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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미국과 기술력 차이 나지만…엄청난 빅데이터가 원동력
미국에 ‘챗지피티’(ChatGPT)와 ‘바드’(Bard)가 있다면, 중국엔 바이두의 ‘어니봇’(3월 출시), 알리바바의 ‘퉁이첸원’(LLM, 4월 출시), 센스타임의 ‘센스챗’(4월 출시)이 있다.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초기 단계여서 수준을 평가하기 힘들지만, 알리바바는 미국과 상당한 격차가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어니봇과 퉁이첸원은 일부 기업고객에만 공개됐고, 심지어 어니봇은 출시 기자회견에서 실시간 성능 시연이 아닌 녹화 영상으로 기능을 공개했다. 당시 <블룸버그>는 “미국과의 경쟁에서 중국이 혁신적인 기술을 보여주길 바랐던 사용자들을 실망시켰다”고 했다.
다만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과학기술 연구논문 분석 기관인 클래리베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2018~2022년 생성형 에이아이 분야 논문은 중국이 1만9318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미국(1만1624건), 인도(4058건)가 이었다. 논문 피인용 횟수 상위 1%는 미국(691건), 중국(565건), 영국(144건) 차례였다.
인공지능을 제외한 4차 산업혁명 영역에서는 이미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중국은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 전세계 표준필수특허(SEP)가 가장 많고, 세계 상위 슈퍼컴퓨터 500대 중 162대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127대다. 중국 인공지능 기술의 원동력은 14억 인구에서 추출하는 빅데이터다. 개인정보나 저작권 보호 수준이 약한데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시카메라 등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어 특히 안면 인식 분야 등에서 앞서가고 있다. 그만큼 미국의 견제도 거세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미국은 중국과 벌이는 반도체 전쟁의 성패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갈릴 것으로 본다”며 “미국은 중국이 첨단 인공지능 반도체를 만들지 못하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견제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챗지피티 등 서방 인공지능에 위협을 느낀 중국은 ‘만리장성 방화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 자국 내 챗지피티 접속을 차단했으며 국무원 산하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에서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관리 방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규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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