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올해 “기업의 70% 업무에 AI 도입”…반작용으로 ‘AI프리’ 부상
페이지 정보

올해 “기업의 70% 업무에 AI 도입”…반작용으로 ‘AI프리’ 부상
본문
인공지능이 산업·투자·기술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은 2025년에도 이어질 것인가, 과도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실적으로 인해 거품이 꺼질 것인가. 새해를 맞아 파이낸셜타임스, 포브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여러 언론과 투자기관이 내놓은 전망을 종합하면, 챗지피티 같은 기술적 전환점은 없겠지만, 인공지능 투자 열기는 식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1. ‘AI 실용화의 해’
2025년은 기업 규모와 사업 영역과 무관하게 거의 모든 기업이 인공지능을 업무에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실용화 첫해’가 될 전망이다.
포브스는 지난달 22일 ‘2025년 인공지능 10가지 예측’ 기사를 통해 “전자상거래를 외면한 기업이 폐업한 것처럼 인공지능을 무시하는 기업들은 위기를 맞거나 경쟁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기업의 인공지능 대응능력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인공지능에 있어서 2024년은 투자수익률(ROI) 결정, 2025년은 기업용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기업들의 인공지능 채택률은 70%를 넘어설 예정이다.
2. ‘AI 에이전트’ 확산
포브스는 2025년 가장 주목해야 할 흐름으로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학습하고 생동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에이전트(도우미)의 부상을 꼽았다.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이용자가 알아채기 전에 문제를 감지하고 해결함으로써 업무와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협력자가 될 전망이다. 정보와 규정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효용은 더 커진다. 상담사나 대리인은 새로운 규정이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지속적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하는 데 반해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새롭게 요구되는 규정과 지식을 단번에 업데이트할 수 있다.
3. ‘AI 투자’ 안 꺾일 듯
인공지능 개발에 드는 막대한 투자 대비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한때 인공지능 거품 논란도 제기됐지만, 이러한 불안은 수그러들었다. 2025년 들어서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27일 일부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사업에 적용해 큰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하면서 많은 기업이 인공지능을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찾지 못했음에도 계속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의 마르코 아르젠티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지난달 30일 인공지능 투자 열기가 지속할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측정 가능한 성과를 가져오는 한 거품 우려는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통적 기업보다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활용한 ‘1인 기업’도 부상할 전망이다.
4. 글로벌 규제 강화
인공지능의 투명성, 윤리적 사용, 책임성을 강조하는 국제 규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인공지능 서비스는 편견, 개인정보 침해, 오용 가능성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한층 요구받게 된다. 딥페이크, 얼굴 인식, 대출 승인, 채용 면접 등에서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비판적 인식은 이미 번지고 있다. 유럽연합의 인공지능법은 2026년 발효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도 인공지능 개발에서 훈련 데이터의 출처 추적을 요구한다.
5. 인공지능 범람이 반작용 불러
생성 인공지능으로 인한 콘텐츠 생태계 변화는 불가피하다. 사람이 만든 콘텐츠보다 인공지능이 자동 생성한 콘텐츠가 늘어남에 따라 콘텐츠 세계에서 인간과 기계의 역전이 일어나게 된다. 이는 자동화 대량생산 환경에서 수작업과 유기농의 가치가 높아졌듯 인공지능 범람은 ‘인공지능 프리(AI Free)’ 서비스와 제품이 프리미엄으로 여겨지는 트렌드로 이어질 수 있다. 사람 손길이 깃든 불완전함의 가치가 주목받는 구조다. 또한 알고리즘 추천으로 인한 허위 조작정보, 필터 버블, 에코 체임버 등 부작용이 심각해짐에 따라 사람이 만들고 선별하는 진정성 있는 콘텐츠와 신뢰 있는 브랜드의 가치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6. ‘챗GPT 순간’ 없지만, 기술 개발 지속
지난 6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소비자가전쇼(CES) 개막연설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의 결합을 가져올 개발플랫폼 코스모스를 공개하고, 샘 올트먼 오픈에이아이 최고경영자는 같은 날 “우리는 범용인공지능 구축방법을 알아냈다고 확신한다”고 개인블로그에 올렸다. 범용인공지능(AGI), 슈퍼인공지능(ASI)의 도래가 임박했다는 개발업체들의 장담이 잇따르지만, 다수의 예측기관은 올해 챗지피티처럼 모두를 놀라게 할 기술이 등장할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그럼에도 인공지능 기반기술과 응용 서비스 발달은 활발할 전망이다. 추론 기능, 멀티모달, 에지컴퓨팅의 발달이 대표적이다. 특히 신뢰와 보안이 중시되는 금융 등의 분야에서 소규모 맞춤형 언어모델 활성화 등으로 인공지능 서비스가 확산할 전망이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관련링크
- 이전글극우 결집 불쏘시개 된 여론조사 [유레카] 25.01.13
- 다음글음모론에 찌든 ‘뇌썩음’…민주주의 뿌리째 흔든다 2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