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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쇼크 10년, 인간의 자리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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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4회 작성일 26-03-10 16:18

알파고 쇼크 10년, 인간의 자리 [유레카]

작성일 26-03-10 조회수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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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역사적 대국은 알파고의 4 대 1 압승으로 끝났고 이 사건은 인간의 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먼저 온 미래’를 여는 서막이었다. 바둑은 직관, 창의성, 예술성까지 겸비한 분야로 오랫동안 인간 지능의 정수로 간주돼왔던 탓에 사건이 던진 충격은 컸다.

알파고 쇼크 이후 인간은 자신들이 오랫동안 헌신한 일을 인공지능이 더 잘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자리는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하게 됐다. 그 뒤 2022년 11월 챗지피티의 등장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이 일상의 노동으로 파고들면서,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불안이 현실화됐다.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대체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는 ‘인공지능 노출도’다. 직업은 여러 과업으로 분해될 수 있는데, 각각의 과업을 인공지능이 수행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르면 번역가, 프로그램 개발자, 법률 보조, 금융분석가 등은 인공지능 노출의 최전선에 있다. 대체로 사회적 지위가 높은 전문직으로, 경험과 판단이 중요하지만 동시에 데이터에 기반한 패턴 분석이 가능한 직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공지능이 노동시장에 미친 결과는 예측과 달리 제한적이다. 앤트로픽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관측된 노출도’라는 개념을 제시하는데, 기존 개념이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 중심이었다면, “실제로 하는 일”이 기준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개념에 따르면 컴퓨터와 수학 직종 과업 중 이론적으로 인공지능이 수행할 수 있는 비율은 94%에 이르지만, 실제 과업에서 인공지능이 수행하는 비율은 33%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이 간극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현실을 바꾸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제도 등 사회적 요인이다. 규제와 법적 책임, 노동자의 협상력,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 등과 같은 요인들이 얽힌 결과다. 예컨대 인공지능 노출도가 높은 직업 중에서도 프로그램 개발자, 법률 전문가 등은 자율성이 높고, 제도적으로 보호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일자리 대체에 대한 불안을 넘어 인간 노동의 의미·가치는 무엇이며, 이를 지키기 위해 어떤 제도·규범을 만들고 사회적 합의를 이뤄갈 것인가로 우리의 질문이 모여야 하는 이유다.

한귀영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hgy421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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