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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광부들과 AI…“우리가 싸울 때만 일의 미래가 나아진다” [사람과디지털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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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광부들과 AI…“우리가 싸울 때만 일의 미래가 나아진다” [사람과디지털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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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오코너 파이낸셜타임스 부편집인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포럼에서 ‘인공지능(AI) 전환과 깊어지는 불평등, 누가 감당하며 어떻게 나눠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세라 오코너 기조연설
에이아이(AI)는 종종 미래를 집어삼키는 거대한 쓰나미로 비유된다. 하지만 이러한 ‘은유’는 변화를 그저 예측하도록 만든다. 사람들을 사후에 수습할 수동적 대상으로 머물게 한다. 이 서사엔 정작 ‘우리’가 빠져 있다.
제5회 사람과디지털포럼에서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의 미래를 위한 싸움’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세라 오코너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노동·기술 전문기자(부편집인)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기술이 아니라 우리”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의 미래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싸우지 않고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코너 부편집인은 에이아이 결정론이 지배하는 시대,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할 수 있는가’, ‘하게 될 것인가’와 같은 예측이 아니라고 했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당위적이고 윤리적인 질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미래 일자리의 60%가 자동화에 노출될 것’이라는 식의 양적 측면이 아닌 노동의 질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취재 현장에서 신던 낡은 장화 사진으로 강연을 시작한 오코너 부편집인은 “지금은 현장으로 가서 신발을 더럽힐 시간”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번역가들을 인터뷰한 경험을 들려주면서 “에이아이로 인해 번역가들은 기계 번역물을 검수하는 사후 편집 노동자로 축소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번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번역 품질 저하로 인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일반 대중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반면 에이아이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다. 오코너가 직접 취재한 스웨덴의 한 광산에서는 경영진이 모든 사람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하자 광부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결국 익명화 표식을 개발하는 것으로 타협했고, 광부들도 자동화 기술 도입 등 새로운 시도에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까? 오코너 부편집인은 같은 기술이라도 상이한 결과를 낳는 것은 인간의 주체적 역할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그가 주목한 것은 세 가지인데, 도구가 설계· 도입될 때 누가 협상 테이블에 자리하는가(발언권), 일상 업무에서 디지털 도구를 어떻게 적용할지 누가 결정하는가(주체성), 그리고 노동자·관리자·고객 혹은 기술 중 누가 속도를 정하는가(속도)가 그것이다.
그는 강연 내내 “일의 미래는 인간의 정신과 몸을 더 배려하고, 인간의 영혼을 더 만족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싸우지 않고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귀영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hgy421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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