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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도 AI가 생성한다면?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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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8회 작성일 26-05-04 14:41

여론조사도 AI가 생성한다면? [유레카]

작성일 26-05-04 조회수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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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다가오면 여론조사에 대한 관심이 폭증한다. 여론조사는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지만, 일단 공표된 여론조사는 민심에 영향을 준다. 여론조사의 신뢰성 논란은 종종 불거지는데, 낮은 응답률로 인한 대표성 왜곡이 대표적 사례다. 조사 비용은 상당한데 신뢰도는 흔들리는 이 틈새를 타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여론조사가 확산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식이다. “당신은 40대 직장 여성, 대졸, 서울 거주자로 중산층이야” 등과 같은 인구통계 조건을 거대언어모델에 입력하면, 모델은 훈련 데이터에서 학습한 패턴을 바탕으로 그 프로필에 해당하는 사람이 어떻게 응답할지를 추론해서 응답한다. 인간을 반도체 칩, 즉 실리콘 기반의 인공지능으로 대체해 민심을 파악한다는 의미에서 ‘실리콘 샘플링’으로 불린다.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특정 인물의 가치관, 소비 이력, 심리 프로파일 등까지 학습시켜 입체적인 가상 인격체(인공지능 페르소나)를 만든 뒤 질문하는 방식도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첨단 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시도되는 분야는 시장조사다. 신제품 반응, 광고 효과, 브랜드 인식 등을 인공지능 페르소나를 통해 시뮬레이션하는 식이다. 정치 영역에서는 미국 스타트업 ‘아루’(Aaru)의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2024년 뉴욕 민주당 경선에서는 371표 오차 이내의 정확도를 보였지만 같은 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해리스 승리로 잘못된 예측을 한 바 있다.

인공지능 여론조사는 정치나 정책 등 가치판단과 관련한 영역에서는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거대언어모델은 인터넷에 목소리를 내지 않는 유권자들을 포착하지 못하기에 소수자나 주변부 집단의 의견을 고정관념으로 처리하고, 논란이 되는 답변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여론의 반영이 아니라 생성이라는 점에서 민주주의 가치와 충돌한다.

6월 지방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선거여론조사 규정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활용한 합성 조사는 사실상 공표가 어렵다. 하지만 캠프 내부 조사로 시도되어 유통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는 공식 규제 밖에서, 실제 사람이 응답하지 않는 결과가 ‘여론’으로 둔갑해 선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민주주의에서 여론조사가 중요한 이유는 실제 시민의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된다는 것인데, 이 과정마저 인공지능이 대체할까 우려된다.

한귀영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hgy421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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