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인류 운영체제’ 위협하는 인공지능,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페이지 정보

‘인류 운영체제’ 위협하는 인공지능,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본문
1990년대 인터넷, 2010년대 소셜미디어 등장 같은 기술의 발전은 한때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끌리라 여겼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가 보고 있는 것은 거대 기술기업이 설계한 알고리즘이 부추기는 극단주의와 분열이다.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하는 제4회 사람과디지털포럼이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해킹하는가’를 주제로 열렸다. 최우성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고 선의를 연결할 것으로 기대했던 소셜미디어가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의해 구동되는 소셜미디어는 거짓 정보, 혐오와 분열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열게 된 취지를 밝혔다.
이날 포럼 축사에 나선 연사들도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이학영 국회부의장은 “알고리즘은 맞춤형 정보로 편리함을 제공하는 반면, 사용자를 제한된 정보의 울타리에 가두고 확증편항에 노출시킨다”며 “생성형 AI도 하루가 다르게 정교해지며, 전혀 사실이 아닌 거짓을 실제처럼 생성해 확증편향을 더욱 심화시키는 도구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공지능이 인류 문명의 운영체제(OS)를 해킹했다’는 유발 하라리의 발언을 인용하며 “인류 문명의 운영체제는 결국 민주주의”라고 짚었다.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인류 문명을 운영하는 작동 원리”라는 것이다. 조 의원은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참여와 숙의를 기반으로 한다. AI는 빠른 속도가 중요하다”며 “이 둘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접점을 어디선가 만들어야 하지 않나. 그랬을 때 인류 문명의 운영체제를 한 단계 전진시킬 수 있고, 그래야 인류 문명의 지속가능성도 생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내란뿐 아니라 전 세계 선진국이 겪고 있는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김우영 민주당 의원은 “알고리즘에 지배당한 뇌가 계엄을 ‘세계적 트렌드’로 만들었다”고 짚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기술은 잘 쓰면 득이 되고 못 쓰면 독이 된다”며 “기술 발전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AI기본법 후속 조처 같은 입법 정책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관련링크
- 이전글“알고리즘, 마찰 정책 도입하면 허위정보 확산 줄인다” 25.06.25
- 다음글AI 알고리즘과 민주주의는 공존할 수 있을까 25.06.25